내 나이가 얼마인지
무심하게 세는 것도
남은 날이 얼마쯤인지
눈감아 세는 것도
그렇게 푸르던 잎
익어서 떨어질 때
머릿속에 찾아드는
숨 가쁜 생각들
늙을 준비도 있고
남김도 있어야 함인데
생각만 쌓여가고
세월은 뜀박질을 한다
불타는 산
불길에 휩쓸린 고목처럼
자루에 묶인 생각이
얽히고 설킨다
흐르는 물처럼 살라지만
물은 늘 맑지만은 않구나!
스치고 지나가다 쉬어가는 바람처럼
흘러가는 구름처럼
가다가 쉬어가라 하지만
고달픈 삶이 그리 쉽지 않더라
바람을 탄 나이가
또 저 산 하나를 넘어간다.
- 이동구 / 나이는 바람을 타고 -
Poisonblack - Invis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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