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
네 편지를 들면
아프도록 눈이 부시고
흐린 날
네 편지를 들면
서럽도록 눈이 어둡다.
아무래도 보이질 않는구나
네가 보낸 편지의 마지막
한 줄
무슨 말을 썼을까
오늘은 햇빛이 푸르른날
라일락 그늘에 앉아
네 편지를 읽는다.
흐린 시야엔 바람이 불고
꽃잎은 분분히 흩날리는데
무슨 말을 썼을까
날리는 꽃잎에 가려
끝내 읽지 못한 마지막
그 한줄..
- 오세영 / 라일락 그늘 아래서 -
안녕바다 - 안녕안녕
'사랑, 그리움 그리고 친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때로는 추억이 아프다 / 곽혜란 (0) | 2023.09.28 |
---|---|
당신이라는 간이역 / 이미란 (0) | 2023.09.28 |
쉿 / 황경신 (0) | 2023.09.27 |
시간이 흘러 간다는 것은 / 문경찬 (0) | 2023.09.25 |
아름다운 사람아 / 박해옥 (0) | 2023.09.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