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물결이 유난히 펄럭이는 강가에 앉아
그대에게 편지를 띄웁니다
그대가 아니면
나도 없었던 그 간절한 시절은
어느덧 저 강물처럼 소리없이 사라지고
가슴 한 켠에 핀 추억을 바라보며
나는
지나간 옛사랑을 노래합니다
그렇게 흘러가고 말 것을
왜 그리 부둥켜안으려고 했던가
사랑도 강물 앞엔
작은 물방울인 것을 몰랐던 그 철없는
시절이
내내 부끄럽다가도
다시금 나를 살게 했던 힘이기에
겹겹이 그대에게 고마워하다가
하루의 해는 강바닥 밑으로 저물고
아직도 정의할 수 없는
무형의 물결 같은 그리움들을
물고기가 잠들기 전에
그대에게 다시 띄웁니다
아닐 수 있지만, 아니어도 좋지만
그래도
사랑이란 이름과 함께 동봉합니다
- 김현태 / 그대 편지 -
규현 - 하루 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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