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많은 시간을 돌고 돌아
내게 다시 온 너를 사랑하기에
어차피 이루지 못할 사랑이라면
너의 가슴에 사랑의 불을
또다시 지르고 싶지 않다.
처음 나누었던 그 사랑
늘 잊지 못해 못 내 그리워서
매일 술잔 가득 눈물 채우다
내게 다시 온 너를 사랑하기에
나보다 행복해야 할 너이므로
널 다시 뜨겁게 사랑할 수 없어
내 가슴을 더는 열지 않으련다.
내게서, 그 사랑을 빼앗아간 그날 이후
널 하루도 잊지 못하고 살았지만
너 역시 그랬겠지
그 사랑 빈 껍데기였을 테니까
하지만, 너는 새장에 갇힌 가여운 새였어
훨훨 날고 싶어도 날 수 없는 가여운 새
어쩌다가 내 마음 하나도 자유가 없는
그런 연을 맺었을까 어쩌다 어쩌다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결코 빠져나올 수 없는 새장이라면
이젠 잊지 못하는 그 사랑 체념하고
갇힌 새장에서라도 작은 행복이라도 찾았으면
너를 사랑하기에
- 최수월 / 너를 사랑하기에 -
9와 숫자들 - Silver 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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