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 없는 하루는 너무 무의미하지만
그래도 시간은 흘러간다
할 일도 없고 한 일도 없으니
시간의 소중함을 알 리가 있겠느냐
긴 세월은 생각도 멈춰버렸고 몸도 굳어버려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바보 같은 삶이 아닐까
조그만 말다툼에도 신경을 곤두세우는
어리석음은 지치게 하고 가슴 아프게 하니
흘러간 시간들이 아깝지 않느냐
찾지 않은 공간은 늘 고요하며 고적이 흐르고
그리움이 가득한데
아무도 알지 못하니 화사함만 탓하랴
누구에게나
속은 멍들어 있고 아픔이 없으랴
사람들과 일 속에 묻혀 흘러가 버리니
그 순간을 느끼지 못할 뿐이다
어제의 일도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저울질 해 보며 조그만 자만심에 상처를 주며
갈등을 자아내게 하였으니
무의미한 시간들이 일궈낸 소치가 아닐까
긴 시간은 결코 길지도 않으며
여유롭지도 않은데
깨닫지 못하고 길게만 보고 있으니
흘러간 후에야 탓하지 말아야 할 텐데...
- 현태섭 / 무의미한 시간들 -
Steelheart - With Love We Live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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