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꺼내 놓고 보면 별거 아녜요.
그까이 꺼, 마음속 지옥.
그런데 그 안에 있을 땐
거기가 작은 새장이 아니라
망망대해인 게 문제죠.
당장은 그걸 알 수 있는 방법도 없고.
사람들과의 교류를 넓힌다고
그걸 알게 된다는 보장도 없잖아요.
그냥 견뎌야 하는데
언제까지 견디면 되는지
그것조차도 알 수 없으니 답답하죠.
게다가 나만 지옥에 갇혀서
이상해진 것 같은 느낌이
신앙처럼 강고하니 얼마나 힘들겠어요.
지금 내가 갇혀 있는 지옥이
특별한 게 아니라
전국 편의점 숫자만큼 흔하다는 걸,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면 훨씬 수월해질 건데
그게 쉽지 않아요. 사는 일, 참.
- 이명수 /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
Snowy White - Riding the Bl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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