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떠난 후에도 저 술들은 남아
사람들을 흥분시키고
사람들을 서서히 죽이겠지
나 떠난 후에도 사람들은
술에 취해
몸은 땅에 가장 가까이 닿고
마음은 하늘에 가장 가까이 닿아
허공 속을 몽롱하게 출렁이겠지
혀 끝에 타오르는 불로
아무렇게나 사랑을 고백하고
술 깨고 난 후의 쓸쓸함으로
시를 쓰겠지
나 떠난 후에도
꿀같은 죄와 악마들은 남아
거리를 비틀거리며
오늘 나처럼 돌아다니겠지
누군가 또 떠나겠지
- 문정희 / 나 떠난 후에도 -
Boston - To Be A Man
'삶, 인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바른 지적질하는 법 / 윤홍식 (0) | 2023.04.08 |
---|---|
오늘을 산다 / 김성희 (0) | 2023.04.07 |
좋아하니 / 좋은 글 (1) | 2023.04.06 |
나를 놓아주고 싶다 / 안숙자 (1) | 2023.04.06 |
무지개는 뜬다 / 엄지사진관 (1) | 2023.04.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