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 따라 휘청이는 여윈 풀잎에
쓸쓸함이 빈 갈피를 넘기는
이런 날엔 널 만났으면 좋겠다
툭툭 내어주고 먼산을 바라보는
밤나무 끝자락에 햇볕이 겸손한
이런 날엔 널 만났으면 좋겠다
뒷 마당 맨드라미 다알리아
애틋함으로 피어 눈 밑 붉은
이런 날엔 널 만났으면 좋겠다
녹슨 레일을 따라 젊은 날이
치마자락을 펄럭이며 달려오는
이런 날엔 널 만났으면 좋겠다
어둑 어둑 밀리는 가슴 언저리
따스한 한 잔의 향이 그리운
이런 날엔 널 만났으면 좋겠다
- 원춘옥 / 이런 날에 널 만났으면 좋겠다 -
린 - 단 하루
어쩜 우리가 헤어졌는지
거짓말 같은 시간들
아닐 거야 아니라는 혼잣말
방안에 채워진 추억
우리 꿈결 같았던 시간은
끝난 거야 끝났다고 울어
바람이 부는 듯이
내게로 날아와 줘
하루만 딱 하루만
그 시간으로 우리가 살아요
얼굴을 묻어봐도
눈물이 차 올라요
흐르는 시간이 두려워
정말로 끝인 걸까 봐
빛도 들지 않는 어둠
나를 향한 가혹한 시선들
끝날 거란 모두
시들 거란 혼잣말
나는 어디로 간 걸까
내가 알지도 못하는 곳에
숨겨진 채 떨궈진 채 있나
바람이 부는 듯이
내게로 날아와 줘
하루만 딱 하루만
그 시간으로 우리가 살아요
얼굴을 묻어 봐도
눈물이 차 올라요
흐르는 시간이 두려워
정말로 끝난 건가 봐
눈물 속에 흐릿해진
그 기억을 따라 걸어요
따뜻했던 그대 손을 느껴
다시 돌아와요
그대 날 도와줘요
그대만 날 살려요
자꾸만 자꾸만 날 밀어내면
어디로 가나요
그대를 사랑해요
그대만 사랑해요
하루도
버틸 수 없는데 단 하루
하루 하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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