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이 많아지고
네 곁의 누구도 힘이 되지 않아 외롭겠지만
가끔은 모두가 그렇단 사실을 잊지 마.
내 사람 같은 친구도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함께 살아온 가족조차 너를 쓸쓸하게 하지만
사실은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
골목마다 사람마다 바람만 가득한 차가운 이 세상에
금쪽같은 시간을 뚫고 네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만으로 너는 충분히 행복한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마.
제 걱정으로 매일이 벅찬 사람들이 가슴속의 혼란과 역경을 뚫고
너를 생각한다는게 얼마나 따뜻한 일이니.
매일의 저녁이 너에게 우울을 선물해도 세상 모든 음악이
네 심장을 울려 마음이 어두워도
네 믿음이 불안해 눈물이 난다 해도
네 불안이 마음을 잡아먹는 일이 있다 해도
구름도 가끔은 햇빛을 믿지 못해 비를 쏟아내는데.
누군가는 너를 위한 글을 쓰고 있다는 걸
너의 우울을 끌어안기 위해 위로를 하고 있다는 걸
슬퍼하지 말고 괴로워하지 않길.
바람도 가끔은 불기가 지겨워 적막하고 해바라기도 가끔은 목이 아프고
연어도 가끔은 제 갈 길이 막막해 폭포에 쓰러지곤 하는데
네가 지금 좌절이 된다고 해서 홀로 울지 않길.
너는 많은 사랑을 가진, 사랑으로 사람이 된
사랑의 존재라는 걸 절대 잊지 마.
- 최정은 / 오직 너를 위한 글 -
김민승 - 무지개는 있다
눈도 안 뜬 이 아침을 맞고
지친 나를 위해 기도하고
벗어놓은 어젤 다시 입고
또 하루는 애써 나를 달래주고
변함없이 다들 같은 곳을 향해
소리 없이 도는 시계바늘처럼
끝도 없는 저기 저 길 위
점 한 칸을 겨우 지나서야
내 하룬 진다
익숙하게 내려놓은 믿음
무덤덤히 쌓여가는 변명
세상 닮은 나를 조각하고
내 모든 걸 깊이 맘에 묻어두고
붉게 물든 저녁 노을 빛 어딘가
단단하게 굳어버린 내 그림자
꺼질 듯한 하루하루를 견뎌보면
소망 같던 꿈에 가까워질까
우 우
우 우
고단했던 밤이 그친 걸까
무지개는 다시 떠오르고
변함없이 다들 같은 곳을 향해
소리 없이 도는 시계바늘처럼
끝도 없는 저기 저 길 위
점 한 칸을 겨우 지나서야
내 하룬 진다
오늘도 난 무지개를 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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