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철이 드는 것인가
가랑잎 하나에도 눈물이 나고
한 줄기 바람에도 외로움이 스치는데.
삶이여, 사랑이여
그것으로 하여 슬픔이 있었고
그것으로 하여 기쁨이 있었지만
지나온 세월을 밤낮없이 지켜보며
가슴으로 비를 내리던
저 하늘은 무엇이며
철 따라 꽃을 피우는
이 땅은 또 무엇인가.
사는 게 무엇인지 비로소 알았는가
굽이굽이 마음 두고 왔어도
내 가슴에 들어 있는 이 누구이며
내 마음 알아줄 이 누구이던가.
오래된 가슴을 보았다면
오래된 우물처럼 깊도록 고여 있는
오래된 슬픔도 보았는가.
그렇다면 그 눈물의 의미도 알겠는가
이제 내 가슴에 차라리 나를 묻노라.
오늘은 모처럼 길도 한적하고
이 저녁엔 바람도 따스하니
잊을만한 추억의 강에 강물이 출렁이네.
우연히 이 강가에서 당신을 다시 만나
유유히 흐르는 나뭇잎 배라도 타고
출렁이는 저 물결 위로
아쉬운 삶이여, 그리운 사람이여
이 세상 끝까지
노를 저으며 가고 싶구나.
젓고 저어서
이 세상 끝까지는 갈 수 있어도
다시는,
다시는 돌아갈 수는 없는 삶이여!
- 이채 / 중년의 눈물 -
Nightwish - Creek Mary's Bl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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