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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그리고 인생

가을날 / 노천명

by LeeT. 2019. 11. 28.



겹옷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은
 산산한 기운을 머금고
 드높아진 하늘은 비로 쓴 듯이 깨끗한
 맑고도 고요한 아침
 
예저기 흩어져 촉촉이 젖은
 낙엽을 소리 없이 밟으며
 허리띠 같은 길을 내놓고
 풀밭에 들어 거닐어 보다
 
끊일락 다시 이어지는 벌레 소리
 애연히 넘어가는 마디마디엔
 제철의 아픔을 깃들였다
 
곱게 물든 단풍 한잎 따 들고
 이슬에 젖은 치맛자락 휩싸 쥐며 돌아서니
 머언데 기차 소리가 맑다
 
- 노천명 / 가을날 -



이영준 - 사랑한 후에


 

아무것도 더는 남기지마 내게 많은걸 너 줬잖아
편히 돌아서도 돼 널 불러세워도 대답하지 마
내가 받은 너의 사랑만큼 모두 돌려주길 했는지
너 없이 너를 위한 그 무엇조차 다 상처가 되겠지만
사랑은 했잖아 날떠나가도 널 또 다시 안아줄수 없다 해도
너 아니면 난 몰랐을 행복과 눈물겨운 추억까지 이대로
끝내 모르는채 서로를 가슴에 남긴채로 멀어져도
내 기억이 멈출때까지 후횐 없어 잊을순없어
 
너의 슬픔이 난 두려워져 이젠 다가갈순 없잖아
나의 가슴안에 너를 다 지운다면 난 모든걸 잊을텐데
사랑은 했잖아 날떠나가도 널 또 다시 안아줄수 없다 해도
너 아니면 난 몰랐을 행복과 눈물겨운 추억까지 이대로
오직 한 사람을 내가 사랑한 기억속에 살게해줘
이세상이 끝날때까지 그리워할 널 남겨줘서
 
영원히 혼자도 널 혼자서사랑할 나 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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