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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그리고 인생

정용철 - 내 마음 밭

by LeeT. 2019. 9. 24.



내 마음 밭 “나에게는 무엇이 있는가.”를 생각해 봅니다.
이것은 “나에게는 무엇이 없는가.”를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소중한 일입니다.
 
나에게는 물질, 재능, 가족, 관계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들은 모두 내 안에 있습니다.
희망, 사랑, 기쁨, 만족, 감사, 감격, 우정, 추억…… 이런 것들입니다.
동시에 불만, 불안, 우월감, 교만, 미움, 원망, 의심, 욕심…… 
이런 것들도 내 안에 있습니다.
 
내 밖에 무엇이 있느냐가 아니라 내 안에 무엇이 있느냐가
바로 내가 누구인지를 말해 줍니다.
나는 내 안을 좋은 것들로만 채우고 싶지만 잘 안 됩니다.
좋은 것들보다 나쁜 것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어느 때는 좋은 생각으로 가득하다가 어느 때는 나쁜 생각이 가득합니다.
 
이럴 때마다 나는 늦은 봄철 모내기를 하던 일을 떠올립니다.
모를 심는 만큼 논은 푸르러집니다.
허리가 아프고 힘이 들어도 꾸준히 모를 내다보면
어느새 논 전체가 초록으로 변해 있지요.
 
내 마음 밭도 이와 같습니다.
남은 논이 너무 멀고 아득하지만,
오늘도 내 마음 밭에 모내기를 합니다.
 
- 정용철 -



윤도 - 흰 눈이 녹아 다른 봄이 와도


 

또 차가운 바람이 불면
난 그대의 사랑을 그려봐요
내 오랜 겨울을 안아준
따스한 그대였는데
조금씩 떠오르는 추억에
애써 고개를 저어 보지만
계절이 지나고
우리 헤어지던
시린 겨울이 오면
홀로 안부를 물어요
언젠가 긴 여행의 끝에서
꼭 한 번쯤 그댈 만날 수 있길
난 흐려지는 눈을 감고
또 그대의 모습을 떠올려요
내 세상을 환히 비춰준
눈부신 그대였는데
조금씩 흩어지는 기억에
잠시만이라도 괜찮아
우리 사랑했던 그때가 그리워
계절이 지나고
우리 헤어지던
시린 겨울이 오면
홀로 안부를 물어요
언젠가 이 여행의 끝에서
꼭 한 번쯤 다시 만날 수 있길
희미해져 가는 그대 뒷모습마저
사랑했다고
흰 눈이 녹아
다른 봄이 와도
다시 돌아와 준다면
겨울에 살 텐데 모든 하룰
언젠가 우리 마주한다면
꼭 해주고 싶은 말 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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