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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아가기 그리고

인연 부스러기 / 이순옥

by LeeT. 2026. 5. 7.

2025.10.2.

사람들은 각자 주머니 하나씩을 감추고 산다
몸 속 어딘가 깊이 감춘 비밀 주머니

참을 수 없는 것
소화해 내지 못한 것
잊고 싶은 것
잊고 싶지 않은 것
들여다볼 수 없는 것
아무리 울어도 흘려 내지 못하는 것
가슴에 품고 있으면 도저히 살 수가 없는 것들

원망 안타까움 그리움
비워지지 않고 채우기만 한 주머니가
터질 듯 부풀어 오르면
수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랐다가 시작된 기억
우르르 쏟아져 내린다

나가자 천년바위목화송이 석하
안개꽃 나무 옥타아브돌개바람 정상
글샘수 청천 마정작은사랑,
설레고 즐거웠던 시간의 조각들
퍼즐이 되어 순식간에 한편의 서사시를 이룬다

가슴이 헐도록 아팠던 순간까지도
질긴 그물이 되어 저 멀리
깊이 던져버린 기억의 주머니가 건져 올라오고

기쁨과 그리움 환희
설렘과 목마름이 번갈아 넘실거리면
모든 것을 표백해
햇살처럼 빠르게 점령해 오는 밝은 감정

공유한다는 건
참 설레는 일이다
교감이라는 서로만의 특권으로 챙기는.

- 이순옥 / 인연 부스러기 -

 

Blink 182 - Story of a Lonely G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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