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를 길러본 사람만이 안다.
반듯하게 잘 자란 나무는
제대로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 잘나고 큰 나무는 제 치레하느라
오히려 좋은 열매를 갖지 못한다는 것을,
한군데쯤 부러졌거나 가지를 친 나무에
또는 못나고 볼품없이 자란 나무에
보다 실하고 단단한 열매가 맺힌다는 것을.
나무를 길러본 사람만이 안다.
우쭐대며 웃자란 나무는
이웃 나무가 자라는 것을 가로막는다는 것을,
햇빛과 바람을 독차지해서 동무 나무가
꽃피고 열매 맺는 것을 훼방한다는 것을,
그래서 뽑거나 베어버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어찌 사람 사는 일이 나무가 자라는 것과
꼭 같을까 마는
매사에 자만하지 말 것을 경계하고 있음이다.
사람들이 나무를 가까운 곳에
심어두고 사는 이유가 아닐까?
- 도종환 / 지혜를 주는 나무 -
Wildstreet - Say Goodbye
'삶 그리고 인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그땐 왜 몰랐을까 / 최영애 (0) | 2026.03.19 |
|---|---|
| 흔들리며 걸어온 길 / 정용철 (0) | 2026.03.19 |
| 여자는 아름답다 그러나 부드러우면서도 앙칼지다 / 곽광택 (0) | 2026.03.18 |
| 중년이 되어서 / 정현우 (0) | 2026.03.18 |
| 인간은 백번 잘해줘도 한 번의 실수를 기억한다 / 김재식 (0) | 2026.03.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