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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그리고 인생

호접지몽(胡蝶之夢) / 양상용

by LeeT. 2026. 2. 22.

2025.8.16.

늘어진 버드나무 그늘 아래
눈을 감아 잠이 든다.
가벼운 바람에 흔들리는
수많은 생각을 잠들이고
강렬한 생명의 움직임에
소란한 잡음을 잠들이고

눈을 감아 꿈을 꾸면
내 등에는 노오란 날개가 돋아나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파아란 하늘을 난다.
내가 세상의 한 점으로 사라질 때까지
부풀어 오른 하아얀 구름에 파묻혀 사라질 때까지
한 마리의 노오란 나비가 되어
훨- 훨- 날아가 보자.
내가 사라지는 것도 잊어버리고

하늘 북소리에 깨어진,
조각난 거울 속에
날고 있는 노오란 나비는
누구의 꿈일런가!
흔들리는 버드나무 가지 아래
부풀어 오른 하아얀 민들레,
꽃술에 파묻혀 달콤한 꿀을 먹는
황홀한 나의 꿈은 꿈을 꾸게 하는가!
 
늘어진 버드나무 그늘 아래
꿈을 꾸는 노오란 나비.

- 양상용 / 호접지몽(胡蝶之夢)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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