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었다
가장 쉬운 방법으로 나뭇가지를 꺾어
뿌려 놓는 흔적
그 안내의 지혜를 가벼이 어긴 탓으로
산에서 내려오다 길을 잃었다
어둠이 숲과 숲을 비켜가며 무섭게 밀려왔다
적막감이란 이런 때
치유되는 소망을 갖는 것일까?
나뭇잎 사이로 별이 몇 개 웃고 있었다
비웃음이다
하찮은 오솔길도
어느 때는
인생의 길임을 뉘우치라 한다.
- 박종영 / 숲에서 -
Manchester Orchestra - Inaud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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