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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그리는 시인 / 안국훈 강물아 저 강물아 너무 급하게 가지 말고 천천히 흘러가렴   그 사람의 손길 거치면 상처도 작품이 되고 눈물도 보석처럼 빛나누나   산새야 저 산새야 너무 크게 지저귀지 말고 바람에 쉬어가렴   보이는 건 다 아름답고 모든 게 새롭던 그때 그 시절 지나니 모두 사랑이어라 - 안국훈 / 꿈을 그리는 시인 - Kasabian - Man of Simple Pleasures 2025. 4. 6.
늙음의 미학과 인생무상 / 좋은글 느티나무 잎 하나  빙그르르 휘돌며 떨어진다.  내 삶의 끝자락도 저와 같다.  어느 바람에 지는 줄 모르는 낙엽이  땅에 떨어지기까지는 순간이지만,  그럼에도 자세히 관찰해보면 그것은  분명히 절규가 아니라 춤추는 모습이다. 낙엽 지기 전의 마지막 모습은 어떠했을까.  아름다운 단풍이었다. 말년의 인생 모습도 낙엽처럼 화사하고 장엄한 파노라마 이어라. 적어도 나의 경우에는 봄 꽃보다  가을 단풍을 더 아름답게 본다 아침 이슬도 아름답지만,  해질녘의 저녁놀은 더 아름답다. '삶의 유혹’과 ‘죽음의 공포' 이 두가지에서  벗어나고자 고민하는 것이 인생의 참 공부다. 죽음을 향해 가는 길이, 늙음의 내리막 길이다. 등산도, 인생도 오르는 길 힘들지만,  내려가는 길은 더더욱 어렵다.  그래서 삶의 길을 멋.. 2025. 4. 6.
인생이 활활 타오르도록 / 러스킨 어떤 불행이라도 차분히 참고 견뎌내라 그럼으로써 그 불행을 도리어 행복의 자양분으로 삼아라 불길도 마른 나무를 넣었을 때만 불이 더욱 밝게 타오른다 만약 당신이 불행 속에 갇혀 있다면 인생이 활활 타오르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선별해내도록 하라 - 러스킨 / 인생이 활활 타오르도록 - Kansas - All I Wanted 2025. 4. 6.
그리움의 향기 / 남낙현 그리움은 보고 싶어도 참는 거다 그리움은 누군가를 끊임없이 마음 속으로 좋아하는 거다 그리움은 그 무엇을 애타게 기다리는 거다. 그리움은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도 않고 누군가를 지독히 사랑하는 거다. 보고 싶어도 참고 있다가 그리워도 참고 있다가  그 보고픔이 그 그리움이 마침내 눈물이 되면 그땐 비로소 그리움이 향기가 된다. 누군가를 지독히 그리워 해본 사람은  그 무엇인가를 지독하게 기다려 본 사람은 그리움이 눈물로 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사랑은 불꽃처럼 순간적으로 일어나지만 그리움은 두고두고 가슴속에 묻어둔 비밀처럼 그렇게 아주 은은하게 조용히 다가오는 거다. 그리움의 향기는 혼자 사랑하는 마음처럼 꼭 그리워하는 누군가에게 전해지지 않아도 좋다. 그리움의 향기는 별처럼 내 가슴속에만 꼭꼭 숨어 .. 2025. 4. 5.
서점을 찾는 이유 / 김언호 삶을 살다가 어떤 의문에 봉착했을 때  찾아갈 곳이 서점이다.  무언가 고적할 때 찾아가서  그 고적을 치유받을 수 있는 공간이 서점이다. 책이 있기에 우리는 외롭지 않다.  책은 언제나 따뜻하고 책의 내용은 언제나 옳다.  독서는 혼자 하는 행위이지만  위대한 선현들과 대화할 수 있고  오늘의 세계인들과 교류할 수 있다.  책들은 다정한 우리 모두의 친구들이다. - 김언호 / 서점을 찾는 이유 -  (세계 서점 기행 중) Kane Roberts - Above & Beyond 2025. 4. 5.
기다린다는 것 / 이정하 기약 없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그 쓸쓸하고 허탈한 마음을 아는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막연히 기다리는 일밖에 없을 때 그 누군가가 더 보고 싶어지는 것을 아는가. 한 자리에 있지 못하고 서성거리다 창문을 두드리는 바람소리라도 들릴라치면 그 자리에 멈추고 귀를 곤두세우는 그 안절부절 못하는 마음을 아는가. 끝내 그가 오지 않았을 때 오지 않를 거라는 것을 미리 않았으면서도 왜 가슴은 속절없이 무너지는 것인지 온다는 기별이 없었는데도 다음에는 꼭 올 거라고 믿고 싶은 마음을 아는가. 그를 기다린다는 것은 내 마음에 그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일 그를 위해 마음 한 구석을 비워두는 일 비워둔 자리만큼 고여 드는 슬픔을 아는가 모르는가 그대여. - 이정하 / 기다린다는 것 - 오현란 - 사랑한번 눈물나게 2025.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