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거림이 없는 삶이
어찌 나의 삶이 될 수 있겠는가.
우리가 부딪히는 술잔이
행복을 위해서 만이 아니듯
안개가 없는 삶이
어찌 나의 삶이 될 수 있겠는가.
어제는 내가
그의 절실한 그리움이었다가
오늘은 나,
그가 밀어내고 갈 낡은 풍경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렇게도 아름다웠던 가을이
한순간에 차디 찬 겨울이될 수도 있다는 것을
늘 생각해 두는 것
남몰래 조금씩 견디는 연습을 해 두는 것
그래서 가슴 어디쯤
이별의 아픔을 위한 자리 하나쯤 마련해 두는 것이 삶이지..
- 최옥 / 술잔을 들며 -
015B & 양파 - 6월부터 1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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