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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리움 그리고 친구

비를 맞으며 / 구재기

by LeeT. 2024. 11. 1.

2024.6.30.

마른 땅에 비가 내렸다
흘러내릴까 했는데 나무 밑에서
빗물은 이내 땅속에 스며들었다.
지금쯤 빗물은 아직 한 번 본 적도 없는
지상의 사랑 이야기를
나무 뿌리들에 속삭여주고 있을 것이다.

아, 아, 나도 빗물이고 싶다.
여자의 마른 몸에 빗물로 스며
가슴의 뿌리를 적시면서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내 사랑을 속삭여주고 싶다.
그렇게 또 사랑을 고백하고 싶다.

- 구재기 / 비를 맞으며 -

 

로로스 - 춤을 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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