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의자같이 낡아서
오히려 편안한 사람
내 몸 구석구석을 모두 알아버린
헐렁해지고 축 늘어진 옷처럼
부담스럽지 않은 사람
무슨 말을 해도 다 받아주며
하하하 호호호 웃어넘기는 사람
한여름 무더운 날
동구 밖 푸른 느티나무처럼
속이 넉넉한 사람
등 기대고 편히 쉴 수 있는 벽처럼
한량없이 든든한 사람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사람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그냥 즐겁고
곁에 없으면 두고두고 생각나는 그 사람
- 김옥림 / 사랑하는 사람 -
겨울방학 - 이름이 맘에 든다는 이유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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