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강으로 나가는 내 발걸음에는
아직도
달콤한 잠의 향기가 묻어 있습니다.
그럴 때면 나는
산자락을 타고 내려온 바람 중
눈빛 초롱하고
허리통 굵은 몇 올을 끌어다
눈에 생채기가 날 만큼 부벼댑니다.
지난밤,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 낡은 나룻배는
강둑에 매인 채 출렁이고
작은 물새 두 마리가
해 뜨는 쪽을 향하여 힘차게 날아갑니다.
사랑하는 이여
설령 당신이 이 나루터를
영원히 찾아오지 않는다 해도
내 기다림은 끝나지 않습니다.
설레이는 물살처럼 내 마음
설레이고 또 설레입니다.
- 곽재구 / 기다림 -
하덕규 - 지금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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