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밤이 외로운 건
이 밤이 아니라
사람들이 주고 간 고독의 밤이다
눈부신 햇살에 사그라진 자신을
단지 밤중에 만난다는 게 두려운 거다.
네가 있다는 확신을 떠올리고
깜깜한 나를 돌아봐야 하는 밤
실로 밤이 서러운 건
이 밤이 아니라
얼굴들이 주고 간 사랑.
그 아픔이다
나만을 가진 나는
내일의 나를 미워한다
실로 밤이 잔인한 건
이 밤이 아니라
사람들이 주고 간 자리
그 빈자리이다
- 김기만 / 얼굴들이 주고 간 사랑 -
주니퍼 - 슬픈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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