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잠들어 가는,
모처럼 기분 좋게 달렸지만
피곤이 마음을
무겁게 누르는 새벽
이영훈의 옛사랑을 흥얼거리며
돌아오는 길
문 앞에서 안절부절
어쩔 줄 모른다
식은 땀을 흘리며
자꾸만 익숙한 몸의 구석구석을 더듬어도
너무나 익숙하다고 믿었던
네가 없다
결코 내 곁을 떠나지 못할 거라 믿었던
네가 없다
가만히 웅크린 채
평온한 등불을 켜고 나를 기다리는
저 안의 세계처럼
내가 필요할 때면 언제든 뒤돌아보지 않고
저 어두운 생의 손잡이를
열고 닫아 줄 거라고만 생각했던
네가, 네 작은 몸이 없다
텅 빈 벽처럼 문 앞에 서서
공포에 떠는
이 깊은 밤.
- 이창훈 / 문 앞에서 -
전우성 - 사랑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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