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일이 줄어든다는 것
받아들인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슬픈 일이다
더 이상 잃어버릴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우리는 또 무언가를 잃는다
그러면, 인생이라는 상실의 강을 건너면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행복은 오히려 덜어냄으로서 찿아온다
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한 욕심을 덜어내는 것
나에 대한 지나친 이상화를 포기하는 것
세상은 이래야 하고 나는 이래야된다는 규정으로부터 벗어나는 것.
그것이 바로 있는 그대로의 나의 세상을 똑바로 보고 내 인생의 주인이 되며
그 안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우리가 현실감이라고 부르는 것은 좌절을 통해 얻어진다
아무리 소망한다고 해도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며
실제적으로 따뜻해지지도, 편안해지지도, 배부르지도 않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우리는 좌절하게 되고 현실이 어떤지 알게 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결국,
세상은 내가 바라는 대로 움직인다는 어린 시절의
전지전능함을 포기해 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무엇이든 가능할 것만 같았던
어린 시절의 꿈을 떠나보내는 과정이다
또 어떤 잘못도 용서받고 어떤 나쁜 일이 일어나도
누군가 해결해 줄 것이라는 어릴 적 기대를 포기하는 과정이다
슬픔을 이기는 방법은 슬픔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느끼고 받아들이는 것에서 출발한다
슬픔은 강물처럼 흘러간다
그렇기 때문에 슬픔 또한 시간의 흐름 법칙을 따르게 된다
슬픔은 머물지 않는다
슬픔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만 같은 때조차 슬픔은 조금씩 흘러가고 있다
어쩌면 머무는 것은 슬픔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이다
떠나보내야 할 것들을 떠나보내지 못하고 잡고 있을 때
우리는 계속해서 슬픔 속에 머물 수밖에 없다.
- 김혜남 / 어른으로 산다는 것 -
Rise Against - Hero Of 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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