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내는 일
언제나
벼랑이었다
부식되어 버린 유년의 꿈은
뱀눈처럼 간교한 이기심으로
살아온 등성이마다
슬픔은 무리 지어 쌓였다
하하하 웃음이 그리운 시간
슬픈 나의 노래에
나무처럼 묵묵히 귀 기울여다오
붉은 열정 스러지는
오월 하루 저물녘에
그대에게 편지를 쓰네
노을 비끼는 창가
노을빛 물든 식탁에 앉아
그대에게 쓸쓸한 안부를 띄우네
한사코 침묵하는 뒷모습
바위처럼 미동도 않지만
어색한 웃음을 준비하며
짐짓 딴 청 부리는 걸 거야
- 최영옥 / 노을 지는 창가에서 -
Pretty Maids - A heart without a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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