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전부였던 고집들이,
귀퉁이가 낡아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안 하면 죽을 것 같았던 열망과 열정들이
조금씩 식어가는 것을 보면서 덜컥 겁이 난다.
새로운 일을 찾는 빈도가 줄어들고,
점점 익숙한 것만 하고,
걸었던 길만 걷고,
만났던 사람만 만나고,
생각하는 것만 생각하게 될까 봐,
그래서 더 이상 영혼이 흔들리지 않을까 봐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게 될까 봐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어린 누군가에게 함부로 말할까 봐
시작도 안 한 누군가의 의지른 꺾어 놓을까 봐
겁이 난다.
- 손미 / 나는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이상합니까? -
Leaves' Eyes - Ele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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