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뼈마디가 쑤시고
삐끄덕이는 미닫이문처럼 낡아도
몸은 현실에 살고 있지만
멀고 먼 추억의 손길은 희드라
인생이 그러하드라
해마다 쌓여 가는 나이테는
가슴속을 휘돌아 감고
푸르름의 언덕으로 흔들리는
추억은 밥상처럼 참 따뜻하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추억이 쌓여 간다는 것이니
나이가 들어가도 아직도
푸른 꿈만 먹고 있는 묵은지처럼
긴 세월의 깊이에 절였으니
그 깊은 맛을 알기나 할까
세월이 멀리 갔어도
새벽에 소복히 내린 눈처럼 변함없이
그대로 가슴에서 뽀드득이는데
울퉁불퉁 못생긴 감자 같아도
정이 깊고 사랑이 깊었던
그때가 그리워 추억 속으로 어슬렁거리는 마음은
어두운 밤에도 솜이불처럼 포근하고 따뜻한
그런 추억이 미소 짓드라
- 김홍성 / 추억은 남기고 세월은 갔어도 -
담소네공방 - 가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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