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 있는 세계는
우리가 살아가야 할 세계와 다를 테니
그때는 사람이 많은 사람이 되어 만나자
무심함을
단순함을
오래 바라보는 사람이 되어 만나자
저녁 빛이 마음의 내벽
사방에 펼쳐지는 사이
가득 도착할 것을 기다리자
과연 우리는 점 하나로 온 것이 맞는지
그러면 산 것인지 버틴 것인지
그 의문마저 쓸쓸해 문득 멈추는 일이 많았으니
서로를 부등켜 안고 지내지 않으면 안 되게 살자
닳고 해져서 더 이상 걸을 수 없다고
발이 발을 뒤틀어버리는 순간까지
우리는 그것으로 살자
밤새도록 몸에서 운이 다 빠져나가도록
자는 일에 육체를 잠시 맡겨두더라도
우리 매일 꽃이 필 때처럼 호된 아침을 맞자
- 이병률 / 이 넉넉한 쓸쓸함 -
White Lion - Lady of the Valley
'삶, 인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래도, 살아가야 할 이유 / 홍수희 (0) | 2023.06.26 |
---|---|
그래도 사람이 좋다 / 박선희 (0) | 2023.06.25 |
인생이라는 계절 / 전승환 (0) | 2023.06.25 |
한걸음 밖에서 바라보기 / 뤼궈룽 (0) | 2023.06.24 |
아이 같은 마음으로 / 김기연 (0) | 2023.06.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