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너머 해는 넘어가고
나 홀로 가을하늘을 바라보니
스산한 바람만이 나를 스치고
지나가듯 기웃거리는구려
절망이 희망을 넘어서고
해그림자 하나 남아있지 않을 때
가을하늘엔 기러기 떼들이
곧잘 손을 흔들며 가더군요
갈대의 흐느낌에 흠칫 놀라 뒤돌아보니
흔들고 지나간 건 바람이었소
거기 아무도 없었소
절망이 희망을 넘어뜨리고
촛불은 희미해져 꺼져가는 중이었소
꺼져가는 심지도 끄지 않으신다는
그분만이 가늘고 긴 심지였소
그럽시다
심지에 불을 붙이고
다시 한번 불을 켜
희망을 되살려봅시다
- 강영미 / 희망 -
Seafret - Wildf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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