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계가 광산이라면
신은 성실하게 인간 광물을 캐낼 것이다.
그것이 신의 일이니까.
어떤 원소를 포함하고 있는지에 따라
광물은 제각기 다른 색을 띤다.
금인지 은인지, 흑연인지 석탄인지,
그도 아니라면 그냥 버려지고 말 버력인지
일단은 캐봐야 한다.
시작해봐야 알고, 끝나봐야 안다.
그러니까 나라는 인간의 최후를
미리부터 결론 내지 말고
일단은 나를 잘 다듬어가는 게 맞다.
적어도 내 삶을 버력의 자리에는
두지 않기 위해서.
세상에는 수많은 얼굴과 얼굴이 있다.
전자가 나의 얼굴을 지칭한다면
후자는 나를 제외한 세상 모든 얼굴일 것이다.
앞의 얼굴도 중요하지만
뒤의 얼굴로 향하는 시선을
확장해나가는 작업이 지금 내가 시도해볼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회복의 방향이다.
잘 산다는 건 뭘까.
섣불리 대답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얼굴을 들여다보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 한
내 삶이 좀 더 의미 있어질 거라고 믿는다.
- 안희연 / 잘 산다는 건 -
Riot - Faded H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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