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 인생

경청 / 정현종

by LeeT. 2022. 10. 10.

2022.9.24.

불행의 대부분은
경청할 줄 몰라서 그렇게 되는 듯.
비극의 대부분은
경청하지 않아서 그렇게 되는 듯.
아, 오늘날처럼
경청이 필요한 때는 없는 듯.

대통령이든 신(神)이든
어른이든 애이든
아저씨든 아줌마든
무슨 소리이든지 간에
내 안팎의 소리를 경청할 줄 알면
세상이 조금은 좋아질 듯.

모든 귀가 막혀 있어
우리의 행성은 캄캄하고
기가 막혀 죽어가고 있는 듯.

그게 무슨 소리이든지 간에,
제 이를 닦는 소리라고 하더라도,
그걸 경청할 때
지평선과 우주를 관통하는 한 고요 속에
세계는 행여나 한 송이 꽃 필 듯.

 - 정현종 / 경청 -

 

Scorpions - Eye of the Stor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