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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그리고 인생

겨울 나그네 / 김춘경

by LeeT. 2022. 3. 13.

2022.2.15.

 

가야할 곳을 알고
떠나야 할 곳을 아는 사람은
진정 나그네가 아니리라.
 
어딘 지도 모르는 곳에서
정처없이 헤매는
길 잃은 양같은 사람
삭막한 오지에서 만나면
눈물나게 반가울 것 같은
설령 하룻밤 사랑에
온 세상이 다 무너져도
그 사랑 버릴 곳조차 없을
그런 사람
 
밤새 추위에 떨며
눈밭을 구르다가도
햇볕에 녹아내린 설경을 아쉬워하며
길을 가는 수도승처럼
처연히 마음을 두되
언제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모르는
그런 사람
 
오늘은 예고 없이 와서
인사도 없이 가 버리는 흰 눈처럼
정처없이 왔다
홀연히 떠나가는 겨울 나그네가
몹시도 그리운 날이다.
 
 - 김춘경 / 겨울 나그네 -

 

 

The Animals - House of the Rising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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