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덕 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건
나무 뒤에서 말없이
나무들을 받아안고 있는 여백 때문이다
나뭇가지들이 살아온 길과 세세한 잔가지
하나하나의 흔들림까지 다 보여주는
넉넉한 허공 때문이다
빽빽한 숲에서는 보이지 않는
나뭇가지들끼리의 균형
가장 자연스럽게 뻗어 있는 생명의 손가락을
일일이 쓰다듬어주고 있는 빈 하늘 때문이다
여백이 없는 풍경은 아름답지 않다
비어있는 곳이 없는 사람은 아름답지 않다
여백을 가장 든든한 배경으로 삼을 줄 모르는 사람은
- 도종환 / 여백 -
Slipknot - Snuff
'삶 그리고 인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성인의 길 / 최인호 (0) | 2022.02.07 |
|---|---|
| 길 / 조창인 (0) | 2022.02.06 |
|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 박노해 (0) | 2022.02.06 |
| 핑계라는 놈에게 / 좋은 글 (0) | 2022.02.05 |
| 남을 비웃기 전에 / 오토다케 히로타다 (0) | 2022.02.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