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 그리고 인생

내 세월의 짐짝 / 박종영

by LeeT. 2022. 1. 26.

2020.10.26.

 

내가 나의 그림자를 밟으며 간다
그래도 아픔을 소리 내지 못하는 그림자
지는 해의 등 뒤에서 혼자 슬프다

아직 도달하지 못한 길의
부르튼 가슴을 어루만지며
한 뼘 시간의 길이를 지워가면서도
고단한 날품을 소문내지 못한다

어느 마을 흥건한 환대의 집을 찾아가
한 끼 긴요하게 배를 채우는 저녁,
그제야 피로해진 그림자를 눕히는
호강을 자랑하지 못한다

수많은 패배의 짐을 지고 가는 길,
아무도 따라오지 못하게
차곡차곡  비밀의 경계를 그으면서
목쉰 바람 소리 한 자락씩 길 위에 놓고 가는
허망한 그리움은 누구의 탓으로 인연을 매듭지을까?

고단한 길, 그 끝이 닿기 전에
아직 남은 길의 이정표는 누가 멈추게 하는지,

등에 진 내 세월의 짐짝은
얼마나 소중하게 무거운가 묻는다.

 - 박종영 / 내 세월의 짐짝 -

 

 

Seal - Kiss From A Rose



'삶 그리고 인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 / 좋은 글  (0) 2022.01.27
인생 / 최인걸  (0) 2022.01.27
내 마음 보살피는 방법 / 이나연  (0) 2022.01.26
책 읽어주는 남자 / 안은영  (0) 2022.01.25
무엇을 바라보는가? / 좋은 글  (0) 2022.01.2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