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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리움 그리고 친구

가슴 깊이 물든 그리움 / 윤보영

by LeeT. 2019. 9. 24.



더위를 쫓기 위해
잠시 앉았다가
갑자기 찾아 온 산바람이 있거든
그대가 안쓰러워 다가선 내가
마음을 꺼내들고
산이 되어 있겠거니 여기소서 
 
마른하늘에 번개 일고
천둥이 치다가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면
그대 그리움을 참지 못해
어디선가 흐느끼며
마음 뜯는 소리려니 여기소서 
 
바람 한 점 없는 창 밖에서
별빛 쏟아지는 소리가 들려오고
괜히 창문을 열고 싶어지면
그대 그리워 달려왔다
꿈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는
내 그리움 때문이겠거니 여기소서 
 
꽃을 보았는데도 예쁘지 않고
마시고 있는 커피가 쓰다고 느낄 때는
어디선가 그대 생각하며
내 가슴에
꽃 같은 그대 모습 그려 두고
커피 한 잔 마시겠거니 여기소서 
 
지하철을 타고 생각 없이 앉았다가
몇 정거장 더 지난 걸 알고
허둥지둥 돌아올 때는
그대 마음 두드리는 내 그리움 때문에
잠시 혼란이 일어
현실을 놓았겠거니 여기소서 
 
따뜻한 창가에 앉아
차 한 잔 마시다가
베란다 화분에 피운 꽃이
꽃으로 보일 때는
바람 편에 보낸 내 안부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겠거니 여기소서 
 
문득 잠이 깨고 올려다본 천장에
별 하나 보이거든
그 별이
내 가슴에 달아 두고
보고 싶을 때마다 꺼내보는
그대 모습이겠거니 여기소서 
 
왠지 오늘은 시 한 편 읽고 싶어
시집을 꺼내놓고 뒤적일 때는
어디선가 내가
그대 그리워 글을 쓰겠거니
아니, 그대 생각하며 적은 글을
소리 내 읽고 있겠거니 여기소서 
 
이유 없이 외롭거나
문득 누군가가 그립다고 생각될 때는
어디선가 나도
그대 생각하고 있겠지요
그대는
내 가슴 깊이 물든 그리움인 것을. 
 
- 윤보영 / 가슴 깊이 물든 그리움 -



윤종신 - 나쁜(ft. 윤상)


 

그 홀가분 했던 몇 달이 다야
최선이라 믿었던 이별
그 효과는 상처만 깊어진
그럴듯한 싸구려 진통제
못되게 굴었던 내 싫증에
이미 짐이 되버린 널 향했던
구차하고 비겁한 나의
이별 만들어 가기
절대 용서하지마
때늦은 후회로 널 찾아도
무릎 꿇어도
사랑했단 이유로
니 마음 돌리려 해도
아플 때면 이미 늦은 거라던
그 어떤 병처럼 다 받아들일게
이제와 지금이 널 가장
사랑하는 순간 일지라도
결국 언젠간 잊을거라도
결국 현명한 어른이 되도
내겐 아팠던 지금 이 순간들은
눈가 주름 속 이끼처럼 남아
무뎌져 웃는 어른이 싫어
무뎌져 흐뭇한 추억 싫어
댓가를 치를게
진심의 너를 귀찮아 했던
나의 최후를
절대로 날 용서하지마
때늦은 후회로 널 찾아도
무릎 꿇어도
사랑했단 이유로
니 마음 돌리려 해도
아플 때면 이미 늦은 거라던
그 어떤 병처럼 다 받아들일게
이제와 지금이 널 가장
사랑하는 순간 일지라도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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