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얻기 위해 샘에 가면 샘물을 길어올립니다.
그때 샘물만 길어올리지 말고
지혜도 같이 길어올리도록 하소서.
갈 곳을 가기 위해 길을 걷습니다.
그때 길의 목적지만 생각하지 말고
내 인생의 목적지도 함께 생각하게 하소서.
열매를 얻기 위해 나무에 올라갑니다.
그때 나무의 열매만 따지 말고
내 이름의 열매도 많이 얻게 하소서.
정상에 오르기 위해 산을 오릅니다.
그때 산을 오르는 고통만 참지 말고
내 생활의 어려움도 함께 극복하도록 하소서
친구를 만나기 위해 찻집에서 기다립니다.
그때 친구만 기다리지 말고
내 마음이 참으로 만나고 싶은 것도 같이 기다리게 하소서.
차를 운전하기 위해 도로 표시판을 봅니다.
그때 도로의 표시판만 말고
내 생각의 표시판도 같이 보게 하소서.
반짝이는 별을 보기 위해 어두운 밤하늘을 봅니다.
그때 별만 찾지 말고
절망 속에서도 피어나는 내 희망도 찾도록 하소서.
비가 올 것인가를 알기 위해 하늘을 바라봅니다.
그때 구름만 말고
내 삶에도 구름이 끼고 비가 내릴 때가 있으리라는 것을 알게 하소서..
- 좋은 글 중에서 -
김필 - 성북동
아침에 일어나 창을 열고서
매일이 그렇듯
기지개를 펴고 물을 마셔
어느 하나 특별할 것 없는
내 하루가 또 시작되나 봐
오늘은 유난히 해가 좋아서
미뤄둔 빨래를 하려던 맘
금세 접고서
널브러진 옷을 챙겨 입고
뚜벅뚜벅 이방을 나서네
성북동 그 어귀에
너와 가던 찻집을 들르고
둘이서 자주 듣던
이 노래를 흥얼거리네
오래된 인연이 다 그렇듯이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면
널 잊을까 봐
여길 다시 난 찾아왔나 봐
혹시 너를 우연히 만날까
성북동 그 어귀에
너와 걷던 공원을 걸으며
둘이서 자주 듣던
이 노래를 흥얼거리네
잊은 줄 알았던 예쁜 기억들은
온통 날 흔들어
다시 나를 눈물짓게 해
성북동 그 어귀에
마주 앉아 추억을 남겼던
이곳에 나 혼자서
이 노래를 흥얼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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