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쇠를 잃어버린 뒤에야
문도 벽이 될 수 있음을 알았다
지금 겨울비 뿌리고
차가운 바람 부는 저녁녘
그러나 추위 때문이 아니었다
잠자리 때문도 아니었다
냉장고에 넣어 둔 맞진 음식 때문도
장롱 깊숙이 숨겨둔 패물 때문도 아니었다
동료들과의 잦은 말다툼도
아내와의 냉전도
무너뜨려야 할 벽이었다
열쇠가 필요했다
열쇠 수리공을 부르기로 했다
그는 얼마나 많은 열쇠를 가지고 있을까
그는 또 얼마나 많은 별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열쇠 수리공은 너무 쉽게 문을 열었다
별은 나의 밥이지요
세상 어디에도 벽이 있고
모든 벽이 더욱 튼튼해질수록
나의 희망도 커져만 가죠
벽이 밥이라니, 희망이라니
마음이 곧 열쇠구나!
하루하루 희망을 객사시키며
암흑 같은 방 안으로만 잦아들던 나는
새로 만든 열쇠를 손에서 놓지 못한다
- 이승협 / 열쇠를 잃어버리다 -
The Stone Chiefs - Vi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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