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환승역, 갈아타는 것은 근사한 일이다
기차든 비행기든 직장이든 혹은 여자든
갈아타는 것만큼 가슴 뛰는 일은 없다
환승역에는 어디나 미로가 있고 종말론이 있고 복권이 있다
삶은 문득 놓친 실끝 같은 거니까
삶은 언제나 끝장내고 싶은 거니까
삶은 늘 가려운 거니까
환승역에는 어디나 미로가 있고 종말론이 있고 복권이 있어서
사람들은 더러 이쪽 저쪽 헤매기도 하고
열차에 받혀 공중들리기도 하고
열심히 긁어대기도 한다
사람들은 날마다 환승역에 복작복작 모여들지만
갈아탄다고 세상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 강연호 / 환승역 -
Magnum - A Face In The Crow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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