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위에 뿌려진 은빛가루 밟으며
아무도 모르게 나선 길
작은 다리 건너가면
누구의 눈동자인가
보랏빛 신호등
이정표 없는 길
맨발로 다시 걷다보면
어미는 어디 갔나
고막 파고드는 새끼 새 울음
바람은 온몸으로 울어
휘감기는 모퉁이마다
눈물 젖은 그림자가 자라나고
죽어도 잊지 않으려
뼈 속 깊이 손톱으로 새긴
이름들이 달려온다
욱신거리는 상처를 감싼
푸른 속옷 갈아입지 못한 죄
나만의 바리케이트 살짝 치우고 들어가
세월 한 자락 깔고 앉아
혼불 밝혀 쓰는 또 한 장의 편지
- 최봄샘 / 회상 -
이수영 - 사랑은 끝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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