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 위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 류시화 / 길 위에서의 생각 -
Brazen Abbot - Bring The Colors Home(feat. Jorn Lande)
'삶, 인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은 땅에 뿌린 씨앗과 같다 / 아미엘 (0) | 2024.07.21 |
---|---|
누구도 멸시하지 말라 / 쇼펜하우어 (0) | 2024.07.21 |
모든 것은 변화해 갑니다 / 지광 스님 (0) | 2024.07.20 |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 스티브 잡스 (0) | 2024.07.20 |
언제 삶이 위기 아닌 적 있었던가 / 이기철 (1) | 2024.07.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