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눈발이 되겠다고 했을 때
나는 겨울나무가 되겠다고 했지요.
그대가 하염없이 퍼 붓는 사랑이었다면
나는 알몸으로 지키고 싶은 사랑이었지요.
그대가 바람이 되겠다고 했을 때
나는 바위가 되겠다고 말했었지요.
그대가 잠시 바꾸고 싶은 사랑이었다면
나는 천년의 세월을 견디는 사랑이었지요.
그대가 보헤미안처럼 떠나려했을 때
나는 빈집이 되겠다고 마음 먹었지요.
그대가 세상 곳곳을 돌아보고 다닐 때
가끔은 머물고 갈 자리가 있어야잖아요.
삶은, 흐림과 맑음이 교차하는 것
슬픔을 먹어야 기쁨이 찾아온다면
그대가 행복이라는 이름을 가지세요.
나는 그대의 아픔을 가질게요.
- 김민소 / 그대 그리고 나 -
공기남, 고닥 - 봄이 되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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