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도 벗 하나 있어
가끔 가슴이 아려와
쓸쓸해질 때마다
굵어진 손을 붙들고 앉아
푸른 녹차 잎처럼
은은한 향내 곱씹으며
세상의 재미난 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너무 좋아 배를 움켜쥐고 웃다
눈물이 나면 주름진 손으로 닦아줄 수 있는
그런 벗 하나 되고 싶다
내 작은 허물에도
허허 웃어줄 수 있는 좋은 벗
그의 작은 실수에도
하하 웃어줄 수 있는 배려 깊은 마음
말하지 않아도 그 눈빛 속에서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재치와
목소리만 듣고도 그의 슬픈 마음을
단박 알아챌 수 있는
그런 벗 하나 되고 싶다
내게도 벗 하나 있어
가끔 시리도록 파란 하늘을 보고
아이처럼 ‘참 좋다’라고 말할 때
고개를 끄덕여 주는 벗
눈에 보이지 않아도
서로를 위해 기도해 주며
육필로 마음을 옮겨 적어 풀칠을 하고
정겨운 마음으로 빨간 우체통을 찾는
그런 벗 하나 되고 싶다
- 유인숙 / 그런 벗 하나 되고 싶다 -
고아라 - 시작
'사랑, 그리움 그리고 친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런 사랑을 알게 되었네 / 박성철 (1) | 2023.06.18 |
---|---|
그대 그리고 나 / 김민소 (1) | 2023.06.18 |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 버트헬링거 (1) | 2023.06.16 |
헤어질 인연일지라도 / 박현희 (1) | 2023.06.15 |
우정은 / 네이키드 소울 (1) | 2023.06.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