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울어버린다고 하자
노여워하는 바람 한 줌
빗물 데리고 와
강을 만들어 주며 쏟으라 한다.
내가 강물에 젖어 흘러간다고 하자
굵은 나이테 숨기고 찾아온 소나무 그늘
낙엽 한 잎 데리고 와
긴 항해를 동행하자고 한다.
내가 하늘에 오른다고 하자
별 하나 다가와 수줍은 손 잡아주고
은하수 잔잔해지면 건너가라고 한다.
오직 평범하게 사는 법이 무엇이냐고 묻자
바람 한 줌 뱉어내는 소리,
세상 온전하게 만들어지면
눈물 가득 뿌려 혼자의 강을 건너라고 한다.
- 박종영 / 혼자 건너는 강 -
David Cook - Avalan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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