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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인생

힘이 들면 하늘을 보렴 / 임숙희

by LeeT. 2024. 8. 9.

2024.4.26.

장미 빛 두 뺨, 앵두 같은 입술,
탄력 있는 두 다리가 곧 젊음은 아니다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시들지 않는 열정이 곧 젊음이다.
 
젊음이란
깊고 깊은 인생의 샘물 속에
간직된 신선미 바로 그 자체다
 
젊음은
눈치 빠르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움을 뚫고 나가는 기백이다.
 
젊음은
무임승차가 아니라
스스로 개척하는 힘이다.
 
젊음은
이십 대 소년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
육십 대 장년에게도 있다.
 
인생은
나이로 늙는 것이 아니라
이상의 결핍으로 늙는다.
 
세월은
피부에 주름을 보태지만
열정을 잃으면 영혼에 주름이 진다.

마음을 늙게 하고
정신을 매장시키는 것은
고뇌와 공포와 자포자기다.
 
경이에 대한 찬미,
미래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
그리고 삶에 대한 환희는
16살의 가슴에나 60세의 가슴에나
똑같이 깃들어 있다.
 
그대의 가슴에도 또 나의 가슴에도
무선전화국이 내장돼 있다.
 
힘이 들면 하늘을 보렴
캄캄한 밤하늘에 아침은 오고
먹구름이 걷히면
해님이 방긋 웃고 있잖니
 
가슴이 아려오면 하늘을 보렴
쏟아지는 햇살에 살며시 눈을 감고
엄마 품에 잠든 아이처럼
따뜻한 빛살에 기대어 보렴
 
고독이 눈시울 적시면 하늘을 보렴
하얀 조각배에 떠도는 마음 싣고
바람길 따라 유유히 항해하며
마음이 머무는 곳에 닻을 내려 보렴

- 임숙희 / 힘이 들면 하늘을 보렴 -
  (‘가끔은 그렇게 살고 싶다’ 중)

 

Christopher - A Beautiful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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