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말하지 않습니다
혼자만 아는 것이라서
타인의 눈치를 볼 필요도
누군가의 의견도 들을 이유가 없습니다
숨겨둔 마음이 들킬까
숨어든 나무 그늘 밑으로
부서지는 햇살이 눈 부신 만큼
속에서 커져가는 애환도
풍선처럼 부풀어 터질 듯합니다
들판에 노랗게 익은 벼들이
알알이 숨겨둔 정의 무게에
고개를 들지 못하고
바람의 귓속말을 듣고
고개를 좌우로 흔듭니다
몇몇의 참새들은 정을 탐하듯
바쁘게 논두렁 사이를 오가고
성질 급한 메뚜기도 이리저리
정신줄을 놓고 뛰어다닙니다
몰래 한 사랑이 떨어지는 들판에
이별이라 말하지 않습니다
눈이 시린 하늘이 파랗게 삼키고
그윽한 대지가 수놓아 이불을 펼칩니다
- 박동환 / 독백 -
MSG워너비 - 바라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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