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 괴로워 눈물짓지 마라
지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며
한 자리에 머무는 바람이 어딨으랴
떠나는 마음과 보내는 마음의
그 지독한 이율배반
나는 끝까지 모른 척 할란다.
눈 깜빡일 때마다
네가 갇혔다 달아났다 해대던
한 시절의 깨알같은 사연들은
꼭꼭 묻어 두었다가
심지 굳은 어느 날에 들춰보면 어떨까
마음 씀씀이 부족하여 가난한 날에는
떠나가는 사랑도 차마 미움이라
뿔뿔히 흩어지는 마음들일랑
한 자리에 가두어 멈추게 해놓고
마지막 당부로 쓸어안아 줄 일이다.
이럭저럭 사는 동안에
가끔은 네 이름이 감당할 수 없이
마디처럼 자라 가슴에 박혀 들고
네가 없는 빈자리에 스며오는 계절마다
무심한 꽃만 피었다 질텐데
어느 곳에서든 바람으로 흔들릴
네가 있다면 그것으로 족할 일이다.
- 허후남 / 떠나가는 사랑에게 -
1415 - 평범한 사랑을 하겠지만
'사랑, 그리움 그리고 친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혼자 하는 사랑은 / 김재식 (0) | 2023.06.11 |
---|---|
영혼의 향기로 사랑하여라 / 장시하 (0) | 2023.06.11 |
그대가 있어서 행복합니다 / 한문석 (0) | 2023.06.10 |
시가 되어버린 내 사랑 / 김종원 (1) | 2023.06.10 |
접시꽃 당신 / 이정애 (0) | 2023.06.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