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움 그리고 친구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 박남준

LeeT. 2024. 12. 14. 01:33

2024.8.26.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사는 일도 어쩌면 그렇게
덧없고 덧없는지
후두둑 눈물처럼 연보라 오동꽃들,
진다. 
덧없다 덧없이 진다
이를 악물어도 소용없다

모진 바람 불고 비,
밤비 내리는지 처마 끝 낙숫물 소리
잎 진 저문 날의 가을 숲 같다
여전하다 세상은
이 산중, 
아침이면 봄비를 맞은 꽃들 한창이겠다

하릴없다
지는 줄 알면서도 꽃들 
피어난다
어쩌랴, 목숨 지기 전엔 
이 지상에서 기다려야 할
그리움 남아 있는데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너에게, 쓴다

- 박남준 /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

 

물고기꿈 - 멀리있는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