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움 그리고 친구

기억 속으로 / 박종영

LeeT. 2024. 11. 12. 01:17

2024.8.10.

우리 살아온 날 기억 되살려
망각의 강을 건너는 것은
올바른 진실의 기억을 듣기 위한 것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즐겁고
자랑스러운 것은
숱한 모욕이나 사랑의 실패가
자잘하게 생각나지 않는 것이려니

좋은 기억의 소유자가 되기 위해서는
층층이 쌓여가는
세월의 계단을 미련없이 망각하는 것

이 슬픔 많고 모욕이 들끓은 세상에서
그거 스스로 잊을 수 있다는 것은
튼튼하게 성립한 망각의 틀이 버티고 있어
고맙게 살아가고 있는 행운이거늘

벗이여,
당신의 이름
기억할 수 없음을 용서빌고 있다는 것.

- 박종영 / 기억 속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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