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T. 2023. 11. 1. 01:45

2023.9.1.

산은 산대로
물은 물대로
그냥 그렇게
 
어떻게 될까
무엇이 될까
어디로 갈까
그냥 그냥 사는 게지
 
저 산마루 종다리는
봄을 기다리며
우짖는데
 
먼 산 바라보다
놓칠 세라
하얀 털 뒤집어쓰고
뽀송뽀송 꽃망울 터뜨리는
노루귀꽃
 
언제부터 그랬냐 할 것도 없고
왜 그러냐 물을 것도 없이
인연 따라 흐르다가
물이 되기도 하고
구름도 되어보고
빗방울이 되고
눈꽃송이가 되어도
 
그냥 그냥 사는 게지
그래도 남은 미련은
그냥 불러보고 싶은
당신의 이름.
 
- 오봉산 / 그냥 -

 

영지 - 사랑한 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