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움 그리고 친구
라일락 그늘 아래서 / 오세영
LeeT.
2023. 9. 27. 01:35
맑은 날
네 편지를 들면
아프도록 눈이 부시고
흐린 날
네 편지를 들면
서럽도록 눈이 어둡다.
아무래도 보이질 않는구나
네가 보낸 편지의 마지막
한 줄
무슨 말을 썼을까
오늘은 햇빛이 푸르른날
라일락 그늘에 앉아
네 편지를 읽는다.
흐린 시야엔 바람이 불고
꽃잎은 분분히 흩날리는데
무슨 말을 썼을까
날리는 꽃잎에 가려
끝내 읽지 못한 마지막
그 한줄..
- 오세영 / 라일락 그늘 아래서 -
안녕바다 - 안녕안녕